양대 국적항공사 빅딜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마일리지 통합 방식과 독점 구조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에 흡수통합되는 아시아나항공 고객들 사이에선 마일리지가 축소되거나 기존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항공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되면 양 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마일리지는 하나로 합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통합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마일리지는 통합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일단 인수 결정만 난 상태라서 현재로서는 아직 방식이나 계획 등이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는데요.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통합되면 마일리지는 같이 사용된다”며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는데 이제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가치 평가입니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이 1대 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사용금액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받는 한 신용카드의 경우 동일한 연회비 기준 대한항공은 1500원당 최대 2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최대 2마일이 적립됩니다. 제휴카드 수도 대한항공(58개)이 아시아나항공(41개)보다 17개 많구요.
아시아나항공 멤버십 고객이 누리던 전용 체크인 카운터 이용, 수하물 우선 처리, 대기 예약 시 우선권 부여, 마일리지 성수기 추가 공제 면제,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이용 등의 기존 혜택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복 노선 통폐합이 거론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축소되고 비행기 표값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외항사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33% 이상이라서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릴 수도 없다”며 “단독노선에서 과도한 운임을 받거나 하면 운수권 배분 등의 조치로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아시아나항공 고객은 “지금도 마일리지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데 통합 후 소비자에게 독과점 횡포를 부릴까 봐 걱정”이라며 “루프트한자가 독일의 유일한 대형항공사가 되면서 비행기 표값이 오른 것처럼 되진 않을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회사의 LCC들도 단계적으로 통합될 텐데요. 대한항공은 중복 노선의 경우는 조정하고, 스케줄 다양화 등 소비자의 편익을 더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통합하더라도 기존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유예기간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코로나19 속에 해외여행 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라, 정해진 기한 내 이를 소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여행으로 마일리지를 소진하거나 다른 사용처에 포인트를 쓸 수도 있지만, 통상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자들은 해외 여행 항공권 예약과 장거리 여행 시 좌석 승급 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반발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통합 이후 사용을 전제하고 '전환 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자들은 아시아나와 마일리지를 통합하면 보너스 좌석 예약을 비롯한 제휴 서비스 이용 경쟁이 심해져 결과적으로는 혜택이 축소될 것이란 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 동맹 문제도 소비자들의 혼란을 더하는 요인입니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입니다. 소비자들은 각 사에 적립한 마일리지로 동맹 내 항공사의 티켓을 발권하거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가 스카이팀보다 규모가 크고 타이항공이나 에티하드 등 국내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외항사들이 많이 가입돼 있는데, 이 때문에 동맹 회원사 항공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소비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통합 이후엔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으로 일원화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동맹 항공사 혜택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마일리지를 강제 전환해야 할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고객들을 중심으로 '출구 전략'을 고민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기도 합니다.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상금 보관하며 수익 얻는 카카오페이 ‘미니금고’ 서비스 알아보기 (0) | 2020.11.23 |
---|---|
코로나19로 복잡해진 연말정산 셈법,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중 유리한 것은? (0) | 2020.11.18 |
갤럭시 삼성페이처럼 아이폰 애플페이 대체 간편결제 하는 방법은? (0) | 2020.11.16 |
꼭! 알아야 하는 어려운 보험용어 알기 쉽게 정리 (0) | 2020.11.12 |
슬슬 준비시작, 2021 연말정산 변경 포인트 정리 (0) | 2020.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