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함이 장점인 민간인증서 경쟁이 본격화했지만 제휴기관에 따라 이용범위가 제한적이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 등 공공기관 데이터가 필요한 일부 금융거래에서는 여전히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로 명칭 변경)를 사용해야 합니다. 기존에 보유한 공인인증서를 성급하게 삭제하기보다는 필요한 경우 활용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최근 '공인인증서가 폐지된다고 하는데 기존 인증서를 써도 되는지' 등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가능합니다.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이름을 바꿔 명맥을 유지합니다. 주식 거래를 할 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스콤은 기존 공인인증서가 공동인증서로 이름만 변경되고 사용상 달라지는 건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신규, 재발급, 갱신방법도 기존과 동일합니다.
증권사는 대다수가 이미 생체인증, 간편인증 등을 도입한 상태입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비밀번호 6자리나 지문을 통한 인증제도를 도입했었습니다. 일부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PC간편인증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공인인증서 관리기관인 금융결제원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금융인증서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유효기간 3년으로 기존 1년보다 늘어나고,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간편 비밀번호, 패턴, 지문, 안면 인식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금융인증서를 적용한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정부, 공공기관 등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이나 전세대출 등 소득 증빙이 필요한 대출 심사 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민간인증서도 대출을 받을 때 사용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공동인증서로 이름을 바꾼 기존 공인인증서가 필요합니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도전장을 내민 민간인증서가 많지만, 공인인증서를 대체한다고 보기에는 아직까지 무리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지금은 인증서 시장의 과도기인 셈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외부 정보를 가져와야 하는 대표적인 업무가 대출 심사"라며 "그동안 공인인증서로 국세청 등 공공기관에서 (고객의) 소득 정보를 불러오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보료 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설인증서로는 소득정보를 못 불러온다. 아직까지 공공성, 범용성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건보공단 등 스크래핑 협조가 필요한 기관에서는 여전히 기존 인증서를 사용해서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며 "금융결제원의 새로운 금융인증서 역시 스크래핑 기관 채택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민간인증서의 간편함 때문에 이미 사용하면서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요. 대표적인 게 패스(PASS)와 카카오페이인증입니다. 통신3사 가입자라면 자연스러운 이용 권유로 패스를 쓰고 있고,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카카오페이인증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절차가 간편해서 의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민간 전자서명 가입건수는 6646만건으로 공인 전자서명 가입건수 4676만건을 넘어섰습니다. 기존 인증서를 사용하면서 민간인증서를 추가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다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정산의 경우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일부 민간인증서 도입을 예고하면서 이용자들의 인증서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입니다. 지난 9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자로 카카오, KB국민은행, NHN페이코, 한국정보인증, 패스 등 후보 5곳이 신청했고, 이달 중으로 최종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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