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을 차곡차곡 모으는 ‘잔돈금융’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 초 출생한 세대)’들에게 자투리 투자가 푼돈 아끼기 재테크로 주목받고 있는 것 입니다.
잔돈금융은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일찍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신금융연구소의 '해외 주요 잔돈금융 서비스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미국 핀테크 업체 ‘에이콘스(Acorns)’는 2012년 잔돈금융에 선도적으로 뛰어들었고 영국의 '레볼루트(Revolut)' 등도 뒤따랐습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만 원 이하의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잔돈 금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은행 잔돈금융 상품으로는 매일, 매주, 매월 자유롭게 저축하는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이 있습니다.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방식이다. 가입 금액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1000원 상품의 경우, 첫 주 1000원, 2주차 2000원, 3주차 3000원이 납입되는 구조입니다. 소액으로 시작해 26주면 나름 목돈을 모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6주간 레이스를 응원하는 카카오프렌즈 또는 니니즈 캐릭터도 눈길을 끌죠.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서비스'는 매일 내 계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게 핵심입니다. 연결 저금통을 개설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1원부터 시작해 999원까지 연결 계좌 잔돈으로 '동전 모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연 2.0%(세전) 이자도 붙고, 저금통에 최대 금액 10만원이 쌓이면 ‘저금통 비우기’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결제 후 받은 리워드로 펀드에 투자하는 ‘알 모으기’와 남은 잔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가 있는데요. 잔돈이 생길 때마다 사용자가 지정한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해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알 모으기 리워드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 리워드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월 30회까지 지급되고, 리워드 금액은 1원부터 결제금액의 100%까지 랜덤으로 지급됩니다.
동전 모으기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1000원 미만으로 남은 잔액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4600원짜리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낸다면 5000원을 결제하고 남은 400원을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토스
토스는 카드 결제액의 잔돈을 모으는 ‘잔돈 저축’과 은행 계좌의 잔돈을 모으는 ‘자동 저축’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잔돈 저축은 토스머니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자동 저축하는 기능입니다.
잔돈 저축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토스머니카드가 필요합니다. 토스머니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토스 앱의 비상금 모으기 서비스에서 토스 자동저축 계좌를 만든 후 ‘카드 결제 시 잔돈 저축’ 기능을 활성화하면 됩니다.
소비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이 쌓이도록 하고 싶은 사람은 자동 저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 저축은 토스에 연결된 금융사 계좌에서 매주 최소 1000원 이상의 소액을 토스 자동 저축 계좌로 이전하는 기능입니다. 잔돈 저축 기능과 마찬가지로 비상금 모으기 서비스에서 설정 가능합니다.
사용자는 적극적으로 모으기, 적절히 모으기, 조금씩 모으기 3개의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해 상황에 맞게 저축 금액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잔돈 저축과 자동 저축 기능 모두 금융사 계좌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이자가 지급되지는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앱 ‘미니스탁’을 출시했습니다. 별도의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미니스탁을 이용하면 소수점 단위로 쪼개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데, 1만 원어치 구매하면 애플 주식 0.0745주를 보유하는 식입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주문내역을 취합해 주식을 거래하고 각자에게 배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는 지원되지 않으며, 당일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 주문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니스탁은 테마투자 기능도 지원합니다. 테마투자는 같은 테마에 속한 여러 종목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매하는 것인데요. 미니스탁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리테일/유통 등 29가지 테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자신이 관심 있는 테마를 선택해 1000원 단위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테마에 투자한 사람은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구글 지주회사), IBM 주식을 골고루 보유하게 되는 식 입니다.
미니스탁은 미국증시에 상장된 구글, 애플, 테슬라 등 260여 개 종목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향후 거래 가능 시장과 종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거래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0.25%입니다.
신한카드
신한금융그룹은 카드 사용 내역을 활용한 '소액투자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의 카드 이용 내역을 연계해 서비스 가입 때 약정한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펀드에 투자되는 서비스입니다.
‘자투리투자’ 방식의 경우 1000원 또는 1만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고, 자투리 설정금액 대비 결제금액과의 차액이 펀드에 입금됩니다. 적금상품군을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은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가입자가 미리 정한 금액이나 1만 원 미만의 잔돈을 기존에 가입한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 이체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평생든든자유적금, 월복리자유적금, 놀이터적금 등 IBK기업은행 지정 상품 가입 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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