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과 SK텔레콤·핀크가 ‘네이버통장’과, ‘T이득통장’을 선보였다. 모두 시중은행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내세운다.
소비자 입장에선 장단점을 따져 ‘체리 피킹’(Cherry picking)하면 된다. 특히 네이버통장은 이자 보다 훨씬 많은 현금성 포인트가 장점이다. 소비자가 결제를 많이해 가맹점의 네이버 의존률이 높아지는 상승작용이 발생한다면 국내 온라인쇼핑·결제 플랫폼이 네이버에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네이버통장, ‘쇼핑 포인트’로 단점 극복 = 네이버통장은 예치금 100만원까지만 최고 수익률(연 3%, 세전)이 적용된다. 1년 예치하면 2만5000원(세후) 정도를 손에 쥔다. 3% 수익률도 오는 9월부터는 네이버페이로 구매한 실적이 10만원 이상이어야 유지된다. 구매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적용 수익률은 연 1% 이하로 떨어진다.
네이버통장의 본질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통장이다. 애초 주식투자 용도에 적합하지만. 체크카드 등을 연결해 결제계좌로 활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통장에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하고 결제하면 3%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매달 10만원을 결제한다면 3000원이 돌아오는 셈이다. ‘1년간 100만원 예치-매달 10만원 결제’ 패턴을 유지하면 1년 뒤 가입자 혜택은 6만원 수준으로 커진다. 네이버페이로 쇼핑을 많이할수록 이익은 커진다.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선 네이버통장 ‘심화 활용법’도 공유되고 있다. 네이버가 이달 1일 출시한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구독료(월 4900원)를 내고 가입하고, 마이스토어에서 결제하면 추가로 총 6%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결국 네이버통장은 예치금에 붙는 수익률(연 3%)과 포인트 적립률(최고 9%)이 두 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로서는 수익률과 포인트를 제공해서 막대한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T이득통장, 월급통장으로 제격 =본질은 산업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이다. SK텔레콤 가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가입자를 받으며 최고금리(연 2%)는 예치금 20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에 다시 이자를 매기는 복리구조다.
하지만 200만원 초과분는 0.5%가 적용된다. 200만원을 1년간 예치한다면 매달 이자가 3333원(세전) 정도 붙는다. 세금을 뗀다면 연간 3만4000원 가량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핀크는 ‘월급통장’으로 추천한다. 월급 전체를 일단 이 통장으로 입금한 뒤 200만원만 여유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활용하는 식이다.
월평균 30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 네이버통장 100만원, T이득통장 200만원 정도로 유지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이보다 현금성 자산 보유가 더 많다면 다른 특판 상품도 노릴 만하다. 최근 금융회사와 핀테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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